(원고 : 사물궁이 잡학지식, 참고 도서 : 『착한 염증, 나쁜 염증』)
빈 병원에서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말을 들으면 괜히 더 기분이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대체 뭘까요?

빈 사전적 정의는 인간이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생기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입니다. 여기서 주제의 궁금증이 생기는데, 이런 감정적인 요인이 어떻게 건강을 해친다는 걸까요?
빈 먼저 염증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방어적 반응인데, 원인과 진행 양상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빈 감염성 급성 염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몸이 빠르게 일으키는 방어 반응이고, 비감염성 급성 염증은 외부 병원체가 없더라도 손상이나 출혈처럼 원래 있으면 안 되는 물질이나 상황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그리고 이런 염증 반응이 오래 이어지면서 회복 과정 없이 조직을 서서히 손상시키는 상태를 만성 염증이라고 합니다.
빈 여기에 주제의 답이 있는데,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치는 이유는 만성 염증과 연결되는 경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의학적으로 스트레스는 단순히 감정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와 내분비계, 면역계가 동시에 반응하는 전신 생리 현상입니다.

빈 그 메커니즘을 이해해 보면 급성 스트레스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급성 스트레스일 때 가장 먼저 활성화되는 것은 교감신경계로 위기 상황에서 몸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대표적인 시스템입니다.
빈 이 신경계를 통해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이 분비되면 각성 수준이 올라가는데, 이에 따라 심박수와 혈압이 빠르게 상승하고, 이를 바탕으로 즉시 싸우거나 도망칠 정신력과 체력이 생기게 해줍니다.

빈 그리고 교감신경계와 함께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축)도 활성화되어 코르티솔을 분비하게 만듭니다. 코르티솔은 강력한 항염증 호르몬으로 단기적으로 면역세포의 과도한 반응을 눌러 조직 손상을 막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면역세포가 코르티솔에 둔감해지기 시작하고, 무시하게 됩니다.

빈 그 결과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이 오래 지속되는데, 이때 증가하는 물질이 인터류킨-6, 종양괴사인자-알파 같이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들입니다.

빈 사이토카인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체에 대응하는 면역세포들이 주고받는 신호 물질입니다.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면역계는 정상 상태일 때도 위험 신호로 잘못 인식하고, 병원체가 없는 상태에서도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방출합니다.

빈 그러면 혈관 내피세포, 간, 지방조직, 심지어 뇌까지 광범위하게 염증 신호가 퍼지고, 이 과정에서 코르티솔은 혈당을 높여 필요한 에너지를 즉시 확보하게 합니다.
빈 동시에 코르티솔이 지방 조직을 자극해 저장된 지방을 유리지방산(FFA)으로 분해하여 혈액으로 나오게 하는데, 문제는 유리지방산이 인슐린 수용체에 끼어들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빈 이런 변화가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아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됩니다.
빈 결국, 당뇨병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지방간,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커지게 되고, 이게 바로 스트레스가 건강에 안 좋은 이유입니다. 피하기 어려워도 지속되면 건강을 해치므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