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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염병 주의보

글 손유나 닥터손유나의원 원장

작년 말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바이러스로 봄철 내내 마스크를 낀 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그 결과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확진자와 사망자 수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모범 방역사례로 정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안심할 수는 없다. 코로나도 그렇지만 앞으로 계절에서 마주하게 될 불청객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면 덥고 습한 날씨가 기승을 부린다. 이런 환경적 특성 탓에 음식은 쉽게 부패되고 곳곳에는 곰팡이 같은 각종 세균들이 득실대는 환경이 마련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름철 불청객인 전염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급성 결막염을 들 수 있다. 아폴로눈병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전염병은 엔테로 바이러스가 주원인이 되는데 장마철처럼 자외선의 양이 급격히 줄어드는 환경에서 이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보통 눈물, 통증, 이물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눈꺼풀이 붓거나 출혈을 동반하게 된다. 보통 1주 정도 안에 회복이 되나 가끔 이례적으로 신경합병증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급성 결막염 증상은 그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여름철 수영장같이 접촉 가능성이 높은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수시로 손을 씻으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 주는 것만이 전염병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어책이다.

다음은 수족구병이다. 주로 만 5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많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감염된 사람의 침, 콧물, 수포진물 등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잠복 기간은 약 3일에서 7일 정도이고, 이후에 발열 증상을 시작으로 입안, 잇몸 등에 붉은 반점이 생기며 손, 발 엉덩이 등에 피부 발진을 일으키게 된다. 이 증상은 보통 10일 내외의 기간에 사라지지만 간혹 뇌수막염 같은 신경 합병증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타인의 분비물에 의해 감염이 되므로, 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쓰는 것만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알아볼 전염 증상은 로타바이러스이다. 보통 호흡기나 손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지만, 오염된 물을 마신 경우, 감염자와의 접촉 및 감염자와 함께 식사를 했을 경우 발병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로타바이러스는 영아에게 위장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일반적인 환경에도 존재하면서 구토, 설사, 심한 탈수 증상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여름철 발병하기 쉬운 감염 증상으로는 무좀이나 수두 등이 있다. 이렇듯 여름이라는 계절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전염병이 판을 치는 만큼 예방법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이러한 증상들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올 초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바이러스도 그러했지만, 역시나 중요한 예방법은 손 씻기다.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기본 원칙이지만 의외로 습관이 들어있지 않으면 실천하기 힘든 방법이기도 하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15~30초 동안 꼼꼼하게 씻어내면 그만큼 감염 확률도 떨어진다.

두 번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각종 질병에 튼튼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몸으로 침임한 각종 병균을 쉽게 밀어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의사와 상담 후 시기에 맞춰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 번째 방법은 끊인 물, 생수 등의 안전한 물 마시기다. 여름이나 계절의 특성상 평소보다 많은 수분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때 오염된 물을 마시게 되면 그만큼 전염병의 감염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물을 끓여 먹을 경우, 100도 이상 가열해야 세균들이 죽기 때문에 수돗물이나 정제된 물이 아닌 경우 확실하게 끓여 세균의 침투를 막아야 한다.

마지막 방법은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들과의 접촉 피하기다. 제아무리 자신이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해도 감염자와 접촉한 모기, 파리 등의 해충으로부터 접촉하여 2차 감염이 발생하게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이러한 해충들이 있는 자리를 피하거나 해충 차단제등을 통해 2차 감염의 확률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