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로 떠나야 하는 이유

동해로 떠나야 하는 이유

글 · 사진 채지형 작가

짜릿한 놀이기구부터 에메랄드 호수까지 신상 여행지 가득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해외로 향하던 눈길이 국내로 돌아섰다. 덕분에 우리나라를 더 여행하고, 잘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 이런 데가 있었어?” 감탄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팬데믹 상황에서 주목받는 여행지 중 한 곳이 강원도 동해다. 한적한 바다와 그림 같은 풍광을 호젓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상 여행지가 속속 문을 열면서 동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줄 자전거를 타고 계곡을 건너는 스카이사이클을 비롯해 스카이워크, 자이언트슬라이드 등 흥미진진한 체험시설을 갖춘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올해 6월 오픈했다. 또 가을에는 국내 최초 하늘을 나는 ‘스카이글라이더’와 옥색 호수가 매력적인 무릉별유천지가 활짝 문을 연다. 여기에 수직 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두타산협곡 마천루도 열려, 여행자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예정이다.

에메랄드 호수에 스카이글라이더까지, 무릉별유천지

에메랄드 호수에 스카이글라이더까지, 무릉별유천지

동해의 신상 여행지 중 첫 번째는 무릉별유천지다. ‘경치 좋은 속세와 떨어진 유토피아’라는 뜻의 무릉별유천지는 50여 년 동안 석회석 채석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드넓은 공간에 흥미진진한 액티비티와 그림 같은 호수가 여행자를 기다린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스카이글라이더’다. 봉황처럼 생긴 새 발가락에 매달려, 왕복 1.5㎞ 구간 날개 달린 새처럼 하늘을 난다. 처음에는 약 시속 40㎞ 속도로 후진해 정상에 오르고, 꼭대기에서 약 10초간 멈춘다. 구름이 눈앞에 있고 발아래 풍광은 아득하다. 경치는 좋은데, 대롱대롱 매달려 짜릿함은 절정이다. 하강할 때는 시속 약 80km로, 비명이 저절로 나온다. 짧은 순간이지만,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가 허공으로 사라진다. 스카이글라이더 외에도 채석장의 관리용 도로를 활용해 조성한 루지, 720도 회전하는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알파인코스터, 곡선형 레일 위를 매달려 내려오는 롤러코스터형 짚라인 등 새로운 액티비티가 여러가지다.

활동적인 여행자뿐만 아니라 산책을 좋아하는 조용한 여행자를 위한 코스도 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에메랄드빛 호수가 그곳이다. 다른 호수와 달리, 석회석 성분이 들어 있어 오묘한 색을 낸다. 주변에 핀 라벤더,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감성을 촉촉하게 건드려, 가을 여행에 잘 어울린다.

사진을 찍고 싶은 포토존도 많은데, 그중 하나가 몬스터 트럭이다. 야외에 전시된 85톤 트럭으로, 바퀴 하나가 성인 키보다 커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트럭과 함께 호숫가에 있는 ‘거인의 휴식’이라는 설치미술도 포토존으로 인기다.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한 채석장이 국민 휴식처가 된 것을 의미하는 작품으로, 무릉별유천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한국의 장가계’ 베틀바위와 두타산협곡 마천루

‘한국의 장가계’ 베틀바위와 두타산협곡 마천루

릉 별유천지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동해의 대표 여행지 무릉계곡이 등장한다. 기암절벽과 장엄한 폭포, 선조들의 흔적이 있는 무릉반석으로 유명한 무릉계곡에 새로운 코스가 더해져, 인기를 얻고 있다. 먼저 지난해 오픈한 베틀바위 산성길이다. 베틀바위는 ‘한국의 장가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기기묘묘한 바위가 인상적인데, 트레킹 길을 내기 전에는 바위가 거칠고 험해 범접하기 힘들었다. 베틀바위 산성길이 문을 열면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1~2시간 산행으로 베틀바위에 올라,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무릉계곡 입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석벽 주위에 창처럼 솟은 바위가 어우러진 베틀바위가 나타난다. 압도적인 풍광에 말을 잃을 정도다. 데크로 조성된 전망대에 서서, 한참 바라본다. 벌을 받던 선녀가 승천하기 위해 묵묵히 삼베 세 필을 짜던 곳이라는 전설도 내려온다. 베틀바위에서 바위 능선을 따라 1시간 쯤 산길을 더 가면 거대한 바위가 빌딩 숲을 이룬 듯한 광경이 나타난다. ‘두타산협곡 마천루’다. 마천루에 서면 용추폭포 물줄기와 호탕한 석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구름을 타고 날아올라 보는 것 같다. 자연의 웅장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흥미진진한 바다여행,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

마지막 신상은 바다에 있다. 동해의 바다를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동해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사투리로, 밤에 비가 내리면 골짜기에 푸른 빛이 보인다고 해서 ‘도째비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카이밸리는 하늘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고, 해랑전망대는 바다 바로 위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스카이밸리에는 해발 59m 높이에 떠서 하늘을 걸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 87m 길이의 미끄럼틀인 ‘자이언트슬라이드’, 외줄 자전거를 타고 계곡을 건너는 ‘스카이사이클’이 모여 있다. 다채로운 체험시설로 가족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도째비골 아래로 내려가면 바다가 나온다. 그곳에는 발밑에 출렁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해랑전망대’가 있다. 오픈 한 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바닷가 산책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가지 팁을 더하자면, 야경이다. 특히 달 밝은 보름 전후의 야경은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몽환적인 분위기로 도째비골이 신비롭게 변신한다. 까만 밤바다와 형형색색 빛을 밝히는 조명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동해 여행을 만들어준다.

< 여행정보 >

● 문의 : 동해시청 관광과 033)530-2232
● 전화번호 :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033)534-6955,
      무릉별유천지 033)530-2042, 무릉계곡 033)530-2802
● 참고 : 동해 문화관광 http://www.dh.go.kr/tour
● 팁 : 1.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문화관광해설을 들을 수 있다.
              2. 운영시간과 휴무일을 확인하고 출발하자.
              3. 강원도 유명 오일장인 북평장도 들르면 좋다.
                   활기찬 장날 분위기를 보고 싶다면, 장날이 열리는 3,8일을 고려해 일정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