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보험산업 전망

2022년 보험산업 전망

글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

1. 머리말

2021년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 확대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종식및 경제 정상화 시기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2021년 상반기 보험산업은 금융시장 안정,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손해율 하락 등으로 양호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이어갔다. 본 원고는 2021년 보험산업을 조망하고 2022년을 전망함으로써 보험산업이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있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2. 경제 및 금융환경

가. 실물경제

우리나라 GDP는 2021년 1/4분기와 2/4분기 각각 1.7%, 0.8% 증가하였고, 이는 선진국 중심의 무역규모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가 경기 회복을 견인한 영향이다. GDP 항목별로 살펴보면 1/4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면영업이 필요한 서비스업의 경우, 재화소비에 비해 회복세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설비투자는 2020년부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투자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수출입 물동량은 세계 교역량 확대 영향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였고, 특히 수출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나. 금융시장

한국은행은 2021년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p씩 두 차례 인상하였고, 기준금리는 1%까지 상승하였다. 단기 국채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인 5월 이후 빠르게 상승하였고,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다. 2021년 코스피 지수는 1월 3,000선을 돌파한 이후 횡보하였으나 12월 현재 3,000선에 머물고 있다. 2021년 하반기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그널과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리스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21년 1월 1,100원을 하회하며 급락 후,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1,180원 수준까지 상승하였다.

다. 2022년 국내경제 전망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2022년 우리나라 GDP가 3% 수준의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보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민간소비는 2022년 3~4% 수준의 회복이 전망된다. 설비투자와 수출입은 2021년의 높은 증가세후 기저효과로 인해 2022년에는 2~3%의 제한적 회복이 예상되며, 건설투자는 2022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 보험산업 주요동향

가. 코로나19와 보험산업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은 저금리 및 유동성 확대, 개인의 이동 및 활동 제약을 통해 보험산업에 예상외의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대면채널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저축보험, 변액보험, 자동차보험이 고성장하면서 성장성이 확대되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변동에 대응한 예비적 저축수요가 확대되고,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국내외 주식 투자가 크게 증가하였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인하하면서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가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자산운용에 불리한 저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및 건강보험 손해율 개선, 변액보험 준비금 부담 완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었다. 코로나19 반사이익 등으로 2021년 상반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보험영업 손실은 크게 감소하였다.

나. 2020년 상반기 보험산업 주요 동향

(1) 생명보험

2021년 상반기에는 2020년 고성장한 저축보험 성장세가 정체되기 시작한 반면 변액보험이 고성장하면서 전체 생명보험 성장세가 유지되었다. 저축보험이 2020년 2/4분기에서 4/4분기까지 20~30% 수준으로 고성장 하면서 2020년 생명보험 전체 성장을 견인하였다. 2021년에는 저축보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으나 주식시장 호조에 따라 변액보험이 고성장하고 있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종신보험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저축보험의 경우 시중금리가 2020년 2월 이후 1% 아래로 급격히 하락한 반면 보험회사의 공시이율은 여전히 2%대를 유지하면서 예적금 금리 대비 저축보험의 금리경쟁력이 부각되면서 고성장 하였다. 그러나 2021년 5월 이후 기준금리 및 단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저축보험의 상대적 금리 경쟁력이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1년 상반기 변액보험 성장세가 저축보험 성장세 둔화를 상쇄하며 전체 생명보험 성장에 기여하였으나 KOSPI 지수가 정체된 2/4분기에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2021년 상반기 종신보험은 신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우려, 설계사 수수료 규제 등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한편, 최근 질병 및 건강보험 초회보험료 성장이 종신보험 부진을 일정부분 대체하고 있다.

생명보험 종목별 수입보험료 증가율

(2) 손해보험

2021년 상반기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이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반손해보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최근 장기손해보험은 여전히 분기 기준 6% 대의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전에 비해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2020년 매 분기 10%대의 고성장세를 보인후 2021년 상반기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일반손해보험은 화재보험, 특종보험의 고성장으로 9.4%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였으며, 향후 일반손해보험이 산업구조 변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일반손해보험 고성장은 신규위험에 대한 담보확대로 일반손해보험에서 담보하고 있는 새로운 보장영역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위성보험, 배상책임보험, 휴대폰 보증보험 등과 같은 새로운 위험보장 영역이 부상하고 있으며, 킥보드, 드론과 같은 뉴모빌리티의 등장과 반려동물 증가에 따라 관련 의무보험도 도입되고 있다. 한편, 4차 산업 부각에 따른 신규 리스크 보장확대, 리스크 관리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모형의 등장도 예상된다.

 손해보험 종목별 원수보험료 증가율

다. 2021년 상반기 성장성 및 수익성

코로나19로 인한 보험산업의 보험료 성장성 확대 효과는 2021년 상반기까지 지속되었다. 2021년 상반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각각 4.2%, 5.2% 성장하면서 2020년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손해보험의 경우 2020년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2021년 상반기 보험산업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하였다. 상반기 보험산업 당기순이익 급증에는 일부 보험회사의 일시적 특별배당금 수령 효과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특별배당금 효과를 제외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각각 13.1%, 39.3% 증가하였다. 특별배당금 이외에 자동차 및 건강보험 손해율 개선과 변액보험 준비금 부담 감소가 당기순이익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 2021년 하반기 예상

2021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반사효과가 지속되면서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가 점차 소멸하면서, 기저효과가 부각되고 보험산업의 우호적 환경요인도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저축보험이 기저효과로 수입보험료가 감소하고, 자동차보험 및 투자형 보험의 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익성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 누적으로 손해율 개선 효과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 2022년 보험산업 전망

가. 보험산업 보험료 전망 개요

2022년 보험산업은 경제 정상화에 따른 보험료 성장여건 개선이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접종 가속화로 2021년 말 ‘위드 코로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 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이 기대된다. 경제 정상화에 따른 민간수요 회복은 개인보험 수요를 확대할 수 있으며, 설비투자 및 수출입의 완만한 증가로 기업성 보험의 성장세 유지가 예상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반사효과 소멸은 보험료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비적 저축 동기 약화, 유동성 증가세 둔화,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 둔화 등은 관련 보험상품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2022년 전망에 있어 코로나19의 종식 여부와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 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도 불구하고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 코로나19의 종식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가 급격한 조정을 보이며 경착륙 할 경우 소비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처분가능소득 증가에 비해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계의 부채 부담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1~2022년 보험산업은 2020년 이례적인 성장세에서 벗어나 명목경제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2022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명목경제성장률을 소폭 하회하는 성장이 전망되며,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명목경제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

2022년 수입보험료 전망

나. 생명보험

2022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질병·건강보험 성장, 저축보험 만기보험금 재유입 등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할 전망이다. 보장성보험은 경제 정상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예상되나 종신보험 신상품 개발 위축으로 종신보험 성장성이 약화되면서 질병·건강보험 중심의 2.7% 성장이 전망된다. 경제 정상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은 보장성보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IFRS 17과 K-ICS 시행을 앞두고 보험회사의 적극적인 보장성보험 확대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저축성보험은 상대적인 금리 경쟁력은 약화되겠으나, 일시납 보험료의 만기 후 재가입 효과로 2.8% 증가가 전망된다.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저축성보험의 상대적인 금리 경쟁력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2년 판매가 급증했던 저축보험 만기보험금 중 일부가 재유입 되어 저축성보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금보험의 경우 IRP와 같은 투자형 상품과의 경쟁 심화로 지속적인 위축이 전망된다.

변액저축성보험은 투자상품 선호 확대로 신규 판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기존 계약의 유출로 인해 전년 대비 4.7% 감소가 전망된다. 코로나19이후 나타난 투자상품에 대한 인식 개선은 투자형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확대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계약의 이탈은 지속되고 있으며, 변액보험의 주식시장 민감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전망

다. 손해보험

2022년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일반손해보험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전년 대비 4.9% 증가가 전망된다. 2022년 장기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5.2% 증가가 전망된다. 장기 보장성보험 중 질병·상해보험은 8.3% 증가가 전망되나, 증가율은 이전에 비하여 둔화될 전망이다. 질병·상해보험은 보장확대 경쟁이 완화되면서 초회보험료 유입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계속보험료 중심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장기 저축성보험은 전년 대비 21.4% 감소하여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손해보험회사의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저축성보험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율 둔화와 온라인 채널 확대 등으로 2.1%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2020년 2월 보험료 인상 효과는 2021년부터 소멸되고 있으며, 2022년 보험료 조정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한시적으로 시행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됨에 따라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율도 둔화될 전망이다.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 채널 및 운행거리 연동 보험 확대 등으로 인해 대당 보험료 증가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반손해보험은 특종보험을 중심으로 7.5%의 양호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화재보험은 주택 화재보험의 수요 증가로 인해 2.3% 증가가 예상된다. 해상보험은 수출입 물동량 확대와 조선수주 증가 등으로 0.2% 증가가 전망이다. 보증보험은 건설투자 회복과 신용 관련 보증 수요 확대로 3.2% 성장이 예상되나 증가세는 이전에 비하여 둔화될 것이다. 특종보험은 책임보험 시장 확대와 농산물재해보험, 종합보험, 기타특종 등의 신규 담보 확대로 9.4%의 고성장 예상된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전망

라. 보험업권 퇴직연금

2022년 퇴직연금 수입보험료의 경우 생명보험이 2.2%(26.5조 원), 손해보험이 8.0%(15.6조 원) 증가할 전망이다. 생명보험은 2021년 DB형 퇴직연금 사외적립비율 확대가 마무리 되면서 2022년에는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은 퇴직연금 확대를 위한 마케팅 강화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보험료 중심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RP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립금에 대한 요구자본 부담, 경기둔화에 따른 신규고용 감소 및 임금상승률 둔화, 금융업권 간 경쟁 확대 등과 같은 보험료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들도 존재한다. 한편, 퇴직연금은 대부분 보험료가 12월 일시적으로 유입되므로 전망에 있어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5. 맺음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의 확산, 4차 산업의 부상은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많은 변화를 야기하였고,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디지털 경제 확대, 새로운 세대의 부상, 위험의 진화 등 보다 근본적인 환경변화는 보험산업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보험산업은 단기적인 경영전략 뿐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전략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1) 보험연구원 추정치(E) 및 전망치(F)임
2) 보장성보험에는 종신보험, CI, 건강보험, 변액종신보험 등을 포함함
3) 저축성보험에는 일반저축성(생존보험, 생사혼합보험)과 변액저축성(변액연금, 변액유니버셜)을 포함함
4) 기타에는 일반단체보험을 포함함
5) 보험연구원 추정치(E) 및 전망치(F)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