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켜주는 ‘보험’

‘예방’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켜주는 ‘보험’

글 류상만 한국보험신문 실장

올해로 102세가 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요즘도 1년에 160여 회 강연을 다닐 정도로 건강하다. 신년 초 TV에 나와 강연을 하는 도중 한 출연자가 100세를 넘기신 어르신을 처음 봤다며 큰절을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2만여 명의 100세를 넘긴 장수 노인이 있고 옆 나라 일본의 경우는 8만 명의 100세 장수 노인이 있다. 김 교수만큼 아니지만 90세를 넘긴 노인들이 주변에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모습도 요즘 들어 자주 보곤 한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83.3세다. 은퇴하고도 평균 30년 정도를 더 살아간다.

변화(Change)가 기회(Chance)로 바뀌듯이 원칙을 지키면서도 달라진 사회 환경에 맞게 보험 상품도 출시되어야 한다. 전통 보험 상품 주류는 저축성, 사망보장 보험이었다. 최근에는 100세 시대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까지 합해지면서 건강보험이 핵심이다. 그런데 단순히 질병이 걸리면 보험금이 지급되는 건강보험이 아닌 ‘치료’에서 ‘예방’으로 건강보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증가 등으로 소비자 관심이 치료(cure)를 통한 삶의 연장보다는 예방(care)을 통한 건강한 삶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마당 쓸고 돈 줍고 같은 일석이조를 의미하는 속담처럼 운동하면 보험료 할인도 해 주고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 그중에서도 ‘건강증진형보험’이 관심을 끈다.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앱 등을 활용해 걷기, 달리기 등 건강관리 활동을 측정한다. 측정한 운동량과 혈당 등을 바탕으로 보험료 할인 등 건강관리 노력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때론 단순 걷기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다양한 운동을 즐기며 건강관리를 하고 보험료도 할인까지 받는다. 보험 가입 이후 소비자가 좋아하는 걷기·러닝·수영·등산·사이클 등을 즐기며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량을 반영해 건강관리 기준을 달성하면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60개월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모바일과 연계돼 가입 즉시 보험료 10% 선 할인뿐 아니라 고객 스스로 건강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따라 보험료 최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상급병원 진료예약 및 전문의 안내 서비스, 심리상담 서비스, 간병인 지원 서비스 등 사후 건강관리도 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더 건강하고 더 오랫동안 더 나은 삶(Healthier, Longer, Better Lives)'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예방에 초점을 맞춘 보험 상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새해가 되면 ‘올해는 담배를 끊는다, 하루에 30분씩 운동을 한다’ 등 건강을 위한 다짐을 한다. 그러나 작심삼일..., 꾸준히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보험을 가입한 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매일 운동량을 측정하고 거기에 따라 관리를 받는다면 실천 습관도 생겨 좀 더 효과적인 건강관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건강한 삶을 위한 ‘건강증진형보험’ 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우리나라 보험급부는 현금 중심 보상체계다. 그래서 ‘건강증진형보험’도 보험료 할인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탑재한 상품이 활성화되면 보험 산업은 국민을 건강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사회적 역할도 함께 할 수 있다. 덩달아 보험에 대한 국민 신뢰도도 올라갈 것이다. 해외의 선도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 등을 통해 헬스 케어 기술력 및 전문성을 확보함으로써 독자적인 보험-헬스케어 융합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