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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보험의 역할


류상만 한국보험신문 기획실장


  보험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질병 등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상품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사고나 질병 없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런 삶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한다. 나는 아무런 일 없이 평생을 살 것이라고. 마치 진시황이 불로초를 먹고 영원히 살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진시황은 49세에 죽었다.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보험의 본질을 설명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보험은 뜻하지 않는 재난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에 도와줌으로써 경제활동이 가능할 수 있게 해준다. 보험의 본질은 고객이 사망하거나 장해를 입어 소득이 없어질 경우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고, 소득이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노후에 필요한 수입을 제공하는 등의 재정적 보장을 통해 고객의 가족을 불행으로부터 구하고, 고객이 계획했던 행복한 가정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보험은 가정을 지키는 군인이다

  이런 면에서 보험은 군인의 역할과 비슷하다. 군인은 전쟁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도래했을 때 국가를 지키기 위한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준다. 그래서 많은 청년들이 국방의 의무를 신성하다고 여겨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보험 또한 일상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에 대비한 최선책이다. 예를 들어 가장의 불의한 사망, 질병 발생,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유비무환에 대비해 존재하는 것이 군인이라면 가정 차원의 유비무환에 대비하는 것이 보험이다. 따라서 보험은 남한테 의지하지 않고 소위 말해‘ 자주가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가족 구성원의 보험 가입은 신성한 의무로 까지 볼 수 있다.

  보험은 우리 가정에 정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 예를 들어 가장의 불의한 사망, 질병 발생, 예고치 못한 사고로 인한 파산 등에 대비해 가입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보험과 군인은 긴급한 국가, 가정적 재난 사고가 발생 했을 때 대비하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유비무환에 대비해 존재하는 것이 군인이라면 가정 차원의 유비무환에 대비하는 것이 보험이다. 따라서 보험은 남한테 의지하지 않고 소위 말해 ‘자주가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가족 구성원의 보험 가입은 신성한 의무로 까지 볼 수 있다.

21세기 보험의 역할

  21세기 보험의 역할은 훨씬 확대된다. 바로 100세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다. 준비된 노후는 휴식의 시간이 될 수 있지만 준비되지 못한 노후는 미리 경험하는 지옥이 될 수 있다. 준비 없이 늙거나 병든다는 것은 자연재해나 인재보다 더 무서운 위험이다. 이런 이유로 21세기 보험의 가장 큰 의무는 늙고 병든 사람들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2015년 기준 49% 수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옆 나라 일본의 4배 수준이다. 가난한 노후는 사회에서 소속감이 줄어들어 높은 자살률로 이어진다. 노인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55.5명으로 역시 OECD 국가 중 단연 1위다. 이처럼 높은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률은 노후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말해준다. 우리나라 보험 가입률은 94%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가입률이 낮고, 보험가입금액이 적어 노후 보장에 대한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금+의료비보험’으로 노후 준비

  연금보험이 필요한 이유는 길어진 평균수명과 반대로 실질적인 은퇴가 앞당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금은 노후를 위한 휼륭한 소득원이다. 은퇴 전문가들은“ 목돈 2억원 보다 매월 나오는 50원의 연금이 노후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월 소득이 있는 곳에 파산은 없다. 또한 오래 산다는 것은 질병과 함께 하는 시간도 그 만큼 길어진다는 의미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은 평생 의료비 1억1700만원의 50%를 65세 이상 노후에 쓴다. 만약 건강보험 하나 없이 노후를 맞이한다면 긴병과 함께 불안한 노후가 될 것이다. 작년 보험사 설문조사에 의하면 노후 간병 리스크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에 지나지 않는다. 노후 걱정을 하는 만큼에 비해 대비책은 가벼이 여기는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