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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헤밍웨이도 사랑에 빠져버린 곳, 쿠바 아바나


도 옛날 필름을 사용해서 즉석 사진을 찍어주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노라면, '이곳이 쿠바구나'라는 느낌이 밀려든다.
까삐똘리오에는 넓은 계단이 있어서 아바나 시내를 조망하기에 좋다. 그 곳에 앉아 있으면 1950년대 모델의 시보레부터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노란색 꼬꼬 택시, 트럭을 개조한 낙타버스까지 쿠바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탈 것'들을 만날 수 있다.
올드 아바나의 중심인 오비스포 거리에는 암보스 문도 호텔과 엘 플로리디타라는 바가 있다. 이 두 곳은 헤밍웨이의 자취가 남아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세계적인 문호 헤밍웨이는 그의 열정을 아바나에서 불태웠다. 아바나와 사랑에 빠진 헤밍웨이는 암보스 문도 호텔에서 7년이나 살면서 글을 썼다. 밤이 되면 엘 플로리디타와 라보데기타를 돌아다니며 칵테일‘다이퀴리’와‘모히토’를 즐겼다.


그의 대표적인 소설‘노인과 바다’도 아바나에서 조금 떨어진 고히마르 마을이 주무대. 그 곳에서는 헤밍웨이가 살았던 곳을 박물관으로 꾸민 헤밍웨이 박물관에서는 자유와 낭만을 사랑했던 그가 남겨놓은 유품들을 볼 수 있다.

흑백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아바나 비에하
'체와 헤밍웨이, 그리고 음악'열정의 이름들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위대한 우상으로 남아있는 체 게바라. 그의 쿠바에 대한 사랑과 열정 역시 헤밍웨이 이상이다. 아르헨티나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편한 길을 마다하고 쿠바의 자유를 위해 게릴라의 길을 택했던 그의 결단. 친미 독재 정권을 혁명으로 몰아내고 자유를 위해 싸우다 49세에 아깝게 세 상을 뜬 체 게바라. 초등학교 교실에서부터 음식점, 길거리, 기념품 가게, 쿠바에 서는 어디에 가더라도 체의 위대한 전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아바나는 헤밍웨이와 체가 아니더라도 열정에 빠진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도시다. 눈만 뜨면 어디에선가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곳에는 음악을 하는 사 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에너지가 담긴 음악과 춤은 그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열정의 모습이다.
아바나에 간다면 주말 시간은 비워두는 것이 좋겠다. 영화‘부에나비스타 소셜 클 럽’의 배경이었던 나시오날 호텔에서는 매주 주말 멋진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인공 대부분은 이미 세상을 떠, 그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뮤지션들의 뿜어내는 열정 속에 빠져 있다 보면 영화 속에서 느꼈던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나시오날이 아니더라도 아바나에는 멋진 재즈카페가 넘쳐난다.5000원 정도만 내면 얼마든지 재즈에 푹 젖어있을 수 있다. 아바나의 밤들을 모두 점령했던 재즈 카페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밤새 쿠반 재즈에 빠져 있다 보면 피곤하기는 커녕 오히려 충전이 되는 기분이다.
말레콘도 빠트릴 수 없다. '방파제' 말레콘은 자유로움과 낭만, 그리고 음악과 열정을 상징한다. 방파제를 넘어 도로로 달려드는 시원한 파도가 있는 그곳을 배경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한가로운 모습부터 남이 보든 말든 애정 행각에 빠져 있는 커플의 모습까지, 그곳에서는 쿠바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현란한 살사를 보고 싶다면 아바나 비에하에 있는 오비스포 거리의 플로리다 호텔에 가보자. 아프리카 리듬이 강한 쿠바풍 비트를 배경으로 날아갈 듯 경쾌한 스텝을 밟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폭발할 것 같은 열기에 너무 빠지면 안 된다. 중독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도 환청처럼 귓가를 맴도는 쿠바의 소리와 열기들로 몸이 한동안은 계속 들썩거릴 테니 말이다.